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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별 한달살기

월 50만 원으로 다낭에서 한 달 살기 챌린지

by allthatnews0 2025. 6. 29.

2025년 현재, ‘한 달 살기’는 더 이상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실제로 전 세계의 디지털 노마드와 미니멀리스트들은 월 50만 원 이하의 생활비로 한 달을 버틸 수 있는 도시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초저예산 한달살기 실험은 단순히 돈을 아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적게 쓰고도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 과정이다.

50만원 다낭 한달살기 챌린지

 

그 중심에 떠오르고 있는 도시가 바로 베트남의 다낭(Da Nang)이다.
다낭은 과거 휴양지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인 거주자와 원격근무자들이 꾸준히 유입되며 ‘살기 좋은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치안, 물가, 인터넷, 생활 인프라 모두 균형 있게 갖춰져 있고, 무엇보다 다른 동남아 도시 대비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콘텐츠는 실제 체험과 수치를 기반으로, 월 50만 원 예산으로 다낭에서 한달 살기 실험을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단순한 여행 후기가 아닌 체계적인 생존 챌린지 기록으로서, 현실적인 비용 분포와 생활 방식, 느낀 점을 담고 있다.

 

한 달 살기의 주거비와 식비 – 가장 큰 지출 항목을 줄이는 전략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항목은 주거비다.
다낭에서 장기체류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지역은 미케 비치(Mỹ Khê Beach) 주변과 한강(Hàn River) 부근이다.
이 지역에는 외국인 대상의 원룸형 풀옵션 아파트들이 다수 있고, 부동산 중개인을 통하지 않아도 현지 페이스북 그룹이나 장기렌트 플랫폼에서 쉽게 매물을 찾을 수 있다.

이번 실험에서는 한강 근처의 구형 아파트(15m²) 원룸을 월 150달러(약 20만 원)에 계약했다.
이 가격에는 침대, 에어컨, 냉장고, Wi-Fi, 수도세가 포함되어 있었고, 전기세는 별도(월 5달러 내외)였다.
총 주거비는 한 달 기준 약 22만 원 수준이었다.
보증금 없이 월 단위 결제가 가능해 단기 체류자에게도 부담이 적었다.

식비는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현지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콤비아(Cơm bình dân)’ 식당에서는 한 끼가 평균 25,00035,000동(약 1,3001,800원) 정도였으며,
아침과 점심은 대부분 이곳에서 해결했다.
저녁에는 근처 재래시장에서 채소와 달걀, 두부 등을 구입해 숙소에서 간단한 조리를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식비는 하루 약 4,000원, 한 달 기준 12~13만 원 내외로 정리되었다.

 

교통, 인터넷, 생활비 – 한 달 살기 필수 요소를 최소한으로 유지하기

교통비는 전체 지출에서 거의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다낭은 도보 이동이 가능한 도시 구조이며, 대중교통보다 그랩(Grab) 같은 오토바이 택시 앱이 훨씬 효율적이다.
짧은 거리(2~3km)는 약 10,000동(약 500원) 정도로 이용할 수 있었고, 한 달 동안 교통비로 사용한 금액은 약 6만 동(약 3,000원)에 불과했다.
필요한 경우 자전거를 대여하거나, 숙소에서 제공하는 자전거를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었다.

인터넷은 다낭의 강점 중 하나다.
숙소에서 제공한 Wi-Fi는 다운로드 기준 평균 70Mbps, 업로드 50Mbps로, 화상회의나 대용량 파일 작업도 문제없이 가능했다.
공공 와이파이도 카페, 쇼핑몰, 도서관 등 대부분의 공간에서 제공되어 데이터 요금 없이도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생활비 중 예상 외로 절약이 어려웠던 항목은 세탁음료였다.
빨래방은 kg 단위로 계산되며, 평균 20,00030,000동 수준.
커피는 로컬 카페에서는 15,000동(약 800원)부터 가능했지만, 외국인 대상 카페에서는 40,000동(약 2,000원) 이상이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로컬 브랜드 중심의 카페를 이용하고, 세탁은 34일에 한 번으로 계획적으로 수행했다.

이러한 소비 전략을 유지하자, 한 달 전체 지출은 49만 2천 원으로 정리되었다.
비상금 성격의 현금 약간(5만 동, 약 2,500원)을 제외하면, 실제로 50만 원 미만으로 한 달 살기에 성공한 것이다.

 

또 다른 초저예산 한 달 살기 도시들과의 비교 – 왜 다낭이 선택될 수밖에 없었는가

다낭에서의 한달살기 실험은 성공적이었지만, 이 도시에 머물기 전 필자는 여러 저예산 체류 도시들을 비교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캄보디아 프놈펜,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필리핀 세부, 그리고 조지아 트빌리시 등이 있었다. 프놈펜은 생활비 자체는 매우 낮았지만, 정전과 단수, 교통 혼잡 문제로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컸다. 족자카르타는 물가는 저렴했으나 영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정보 접근성이 떨어졌고, 원격근무자에게 중요한 인터넷 환경도 다소 불안정했다. 세부는 외국인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었지만, 외식비와 숙소비가 생각보다 높아 '초저예산' 한달살기에는 맞지 않았다.

트빌리시는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인기가 높은 도시였지만, 항공료와 입국 전 준비 비용을 고려하면 단기 체류자에게는 초기 진입장벽이 꽤 있는 편이었다. 또한 겨울철 한파와 난방 인프라 부족 문제로 ‘저예산이지만 쾌적한 생활’이라는 기준에는 조금 어긋났다. 반면 다낭은 이러한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치안, 물가, 인프라, 기후, 원격근무 적합성 등 거의 모든 기준에서 고르게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도 질 높은 숙소와 식사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도시였다.

이처럼 다낭은 단순히 ‘싼 도시’가 아니라, '저렴한 비용으로도 질 좋은 일상을 누릴 수 있는 도시'로서의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필자처럼 초저예산으로도 스트레스 없이, 위생적으로, 안전하게 한 달을 살아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다낭은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물론 누구에게나 맞는 도시는 없지만, 예산이 제한된 상황에서 ‘돈을 쓰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찾고 있다면 다낭은 그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선택지임이 분명하다.

적은 예산으로도 한 달 동안 풍요롭게 사는 법은 존재한다

이번 다낭 한달살기 챌린지는 단순히 '아끼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다.
핵심은 필요한 것을 정확히 구분하고, 현지 문화에 맞게 소비 습관을 바꾸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예산을 줄이면 삶의 질이 낮아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과잉 소비 대신 균형 잡힌 선택을 하면 더 많은 자유와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다낭은 이런 삶의 방식에 최적화된 도시였다.
현지인과 교류하며 현지 식당을 이용하고, 자연 속에서 산책하거나 해변에서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풍성해졌다.
인터넷 환경이 좋아 원격 업무 효율도 높았고, 치안도 안정적이어서 스트레스 없이 지낼 수 있었다.